낙인이라는 광기

140×210mm, 456pages, 2022


대학교수이자 양극성 장애 아버지 아래 자라며

중증 정신질환이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고스란히

목격한 심리학자의 회고록. 저자의 부모는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녀들에게조차

병을 숨기고 두려움과 수치 속에 살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야 했다. 

완벽해보이는 표면과 그 아래 숨겨진 가족의 비밀,

치료받았어야 할 '병'이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부정적 의미의 madness가 아닌 mentalillness를

흰 종이에 출력해 재단, 어두운색의 종이를 덧대어

벽지를 덧댄 효과를 연출했다. 양 사이드에는

커튼으로 고립된 상황을 표현했다. 낙인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은폐해야 했던 시대, 겉으로 고요하나

아무도 모르는 절망감 간의 괴리, 와중에도 침묵을

깨고 진실을 마주하는 저자의 의지를 드러냈다.

벨벳코팅, 반투명 띠지.